‘어떤’ 하늘 (GREENPLUGGED SEOUL 2012 에서 Instagram 으로 촬영)
공연을 보러 온 건지, 먹으러 온 건지. (GREENPLUGGED SEOUL 2012 에서 Instagram 으로 촬영)
오늘의 망한 이야기
1. 과외 가는 길. 제작팀은 밤새는 분위기인데 연희동 과외순이가 토요일에 시험을 본다고 주중 저녁에 한번은 꼭 과외를 받고 싶다고 했다.
2. 이동하는 시간만큼은 눈을 잠시라도 붙여야 할텐데 낮에 커피를 세잔 마셨더니 피곤한데 잠이 안온다. 잘 수 있을 때 자야하는데!
3. 기획수습이 사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다른 회사는 안 다녀봐서 모르겠지만, 어쩐지 저희 회사의 기획은 제작 쭈구리인 것 같아요.” 돌이켜 보니 본부장님 완전 멘붕 왔을 듯.
그래도, 원래 수습은 무개념인게 당연한거니깐. 그런거니깐.
모든 만남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의미로 기억된다. 그리고 그 의미란, 만남 이후의 헤어짐으로서 과거로 남게 된다. 그 의미는 긍정적일 수도, 또는 반대로 충분히 부정적일 수 있다. 의미가 있다는 건, 적어도 내게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일테다.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대체로 그 개인을 통해 알고 싶지 않았지만, 알아야 하는 일종의 교훈을 얻는 부분도 크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미웠던 사람도 미워했는지 조차 기억도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그쯤 되면 미움은 무관심으로 변한다.
분명 대부분이라고 했고, 그중에 예외가 있다. 딱 한 명.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오묘하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의미는 아직까지도 그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과거의 사람이다. 한 때, 아니 사실 그가 현재형이었던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를 미워했다. 비록 그를 알고 지내던 시간은 과거완료형임에도 분노는 여전히 현재에도 꺼지지 않는다. 이 에너지 조차 아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사람. 그를 알고 지낸 시간과, 마침표를 찍는 그 순간을 통해 마저 정말이지, 살면서 알고 싶지도 않고, 몰라도 되는 것을 알려준 사람. 살면서 후회만 안겨준 사람. 내가 누군가를 이토록 미워하기도 하고, 미워할 수도 있다는 걸 가르쳐주기도 한 사람. 그 증오의 감정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의미 따위도 부여하기 아까운 사람. 그 사람의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는 것 조차도 아까운 사람. 그럼에도 한 때의 나의 굳은 신념을 무너뜨린 사람… 그는 그런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으로 남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사람이 말했던 대로, 마주칠 일이 없겠지만, 그럴 기회가 되면 알려주고 싶다. “넌 내게 이런 이런 식으로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오죽하면 이렇게 구구절절 글까지 쓰고 앉아 있을까.
문장이 처음보다 길어지는 걸 보아하니, 이 감정, 아직도 확실히 살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맙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축복이다.
송갹갹씨는 망언을 너무 많이 한 관계로 일주일 동안 입을 다물고 살라는 벌을 내립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준 기획서 관련 서적을 이번 주 내로 두 번 읽습니다. 금요일까지 브리프 써서 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이 불안한 예감이 근거없는 헛된 것임을 기도한다. 위로 따위는 내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기도. 사실이라면 옆을 지켜주고 싶지만,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제발..
2012년 봄 (Ewha W.Univ. 학관 에서 Instagram 으로 촬영)
아스피린 시대 (굿마더 에서 Instagram 으로 촬영)
올 여름은 이것으로 준비 (굿마더 에서 Instagram 으로 촬영)